[Fête des Mères] 엄마가 받은 최고의 선물

2021. 5. 11. 05:394 Saisons

 5월 두 번째 일요일은 어머니의 날입니다.

 

 

 어머니가 된지는 꽤나 됐지만 아직도 어머니의 날이 나의 날이라는 게 조금 어색하긴 하네요. 해외에 나와있다고 어버이날도 제대로 못 챙겨드렸는데 어머니의 날이라니,,, 살짝 민망하기도 합니다.

 

 세 아이가 모두 학교 및 유치원에 다니므로 학교에서 준비해온 어머니의 날 선물을 잔뜩 받았습니다. 뭐 쓸모 있는건 전혀 아니지만요, 그래도 이렇게 누군가를 나를 떠올리며 선물이며 편지를 준비했다는 게 행복한거죠. 유치부에서는 특히 이런 어머니의 날 및 아버지의 날 같은 행사가 중요한 활동 테마인데요, 한 주간 꼬물꼬물 이것들을 준비했다고 생각하니 귀엽기도 하고, 사실은 선생님이 반 이상은 해주신걸 너무나도 잘 알기 때문에 선생님이 엄청 고생하셨겠구나라는 생각이 듭니다.

 

 월요일부터 우리 둘째는 (유치원 2학년, 만 4세) '엄마, 곧 어머니의 날인거 알아?'라더니, 선생님이랑 같이 엄마한테 비밀로 하기로 한건 늘 뒤늦게 생각나는지 많은 정보를 흘리고는 도망가더라고요. ㅎㅎ 나중에는 '엄마, 엄마한테 줄 선물이 있는데 선생님이 만들어서 나한테 주시면 내가 그걸 다시 엄마한테 줄 거야.'라더라고요. ㅎㅎ 필요 이상의 솔직함.

금요일엔 꼭 아빠가 픽업을 와야한다고 우기길래 '왜 꼭 그래야하는건데?' 하고 핀잔을 주니까 어머니의 날 서프라이즈때문이라고 하더라고요. 얘기 들어보니 친구네도 엄마는 절대 금요일 픽업이라고 아이들이 못밖아놔서 아빠가 픽업했다고 이야기도 하고,,, 이말 들으니 또 괜시리 엄마 선물 준비한다는 아이들한테 싫은소리 한것이 미안해지는 나란 엄마. ㅠ

일단 유치원 준비반 엠마의 생일은 간단한 냄비받침. 준비반은 선생님들이 인원도 인원이고 진짜 아가들 데리고 뭘 하는게 힘들텐데 간단하게 좋은 선물 준비하신 것 겉아요.

사실 따지고보면 이게 제일 실용적인 선물이네요. ㅎㅎ

유치원 2학년인 둘째 에단이의 선물은 미니화분인데 꽃까지 다 만들고 화분도 칠을 예쁘게 해왔어요.


이거 외에 엄마를 위한 시도 하트모양으로 막대에 붙여 크게 만들어왔네요. 로빈이는 이런 시도 다 외워서 낭송해줬는데 에단이는,,, 에단이인걸로. 😅

로빈이도 화분을 만들어왔는데요. 화분을 꾸미고 안에는 무슨 싹인지 모를 새싹들을 가져왓어요. 잘 키워서 무슨 식물인지 알 수있게 되려나 모르겠네요.


로빈이는 이 외에도 편지, 그림, 시,,, 끝도없는 선물을 내놓네요.

정말 이렇게 황송해도 되는건지,,, 어버이날 못챙겨드려서 부모님께 죄송했는데 나는 또 이렇게 받으니깐 더 생각도 나고, 그 와중에 나도 이렇게 행복한데 우리 부모님도 나로 인해서 많이 행복하셨겠구나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그래서 좀 덜미안하려고요. ㅎㅎ

그래서 엄마가 받은 최고의 선물은 우리 아이들의 사랑이라는거,,, 기 승 전 자식자랑 팔불출이네요. ㅎㅎ

 

 아침부터 아이들에게 선물 세례를 받고 + 신랑이 만들어준 딸기생크림케이크로 늦은 아침을 먹었어요. 잠옷바람으로 케이크 먹겠다고 기다리고있는 에단이는 팔만 나왔는데도 엄청 급했던게 보여요. ㅎㅎ

이거 우리 신랑이랑 나랑 둘다 요새 여름대비 다이어트중인데 그냥 엔젤푸드 케이크가 이렇게 맛있을 수 있는건가 깜짝 놀랐어요. 워낙 딸기가 제철이기도 했고 디저트가 아니라 늦은 아침으로 공복에 먹기도 했지만 확실히 베이킹은 저보단 신랑이 센스가 있는걸로,,,ㅎㅎ

늦은 아침을 먹고서 친구네 가족과 함께 Province domain Huizingen에서 시간을 보냈습니다. 처음 가봤는데 아이들 데리고 가기 참 좋았어요. 넓은 공간에 놀이터도 좋았고 차도 없고 자전거도 거의 못봤구요. 유료로 즐길 수 있는 활동도 꽤나 되고 유료 활동이 아니라도 충분히 놀거리, 볼거리도 많았어요.

https://www.vlaamsbrabant.be/en/node/4879


벨기에 코비드 확진자는 꾸준히 많은 수가 집계되고있지만 나름 안정화가 되어서 테라스에 한해서지만 레스토랑이나 카페들도 열고 전만큼은 아니지만 각자 봄날을 즐기고 있습니다. (이제 각자 즐기는걸로,,,ㅠㅠ) 친구들, 이웃들과 서슴없이 함께 시간을 보내던때가 까마득하게 느껴지네요. 그래서 이렇게 가족들과, 가까운 사람 몇명과 보내는 시간이 더욱더 소중하게 느껴지는것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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