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1. 17. 15:59ㆍ4 Saisons
벌써 2020년이 지나가고 2021년 1월도 반이 지났네요. 다들 활기찬 한 해 시작하셨나요? 이미 한참 지났지만 우리 가족은 한해의 첫 행사인 galette des rois 먹기를 무사히 마쳤습니다. 이제 아이들이 자라니깐 갈레뜨 하나 다섯 식구가 깔끔하게 한번 맛있게 먹고 끝나게 되네요. 남아서 냉장고에 저장하고 말고 할 여분이 없어요. ㅎㅎ
한국에는 천주교, 기독교가 주류인데도 épiphanie는 잘 기념하지 않는 것 같아요. 저도 천주교인인데 한국네서 예수 공현축일에 뭔가 특별한 행사를 했던 기억은 없거든요. 아무튼 épiphanie는 아기 예수가 동방박사들의 방문들 통하여 처음으로 공적으로 모습을 드러낸 것을 기념하는 날로 크리스마스 12일 후, 즉 1월 6일이 됩니다. 하지만 많은 나라에서 1월 6일을 공휴일에서 제외하면서 1월 첫 번째 일요일에 galette des rois를 나누어먹으며 épiphanie를 기념하는 걸로 정착되었고요. 올해는 1월 3일이 galette 먹는 날이었어요.
그럼 galette des rois는 어떤 맛일까? 전통적으로 커다랗고 둥근 모양으로 만드는 이 파이에는 속에 고소하고 달콤한 아몬드필링을 채우고 파이지에 버터를 듬뿍 넣어 만듭니다. 맛이 없을 수가 없죠. ㅎㅎ 과일 필링 들어간 galette도 만들기도 하는데 아무래도 아몬드 필링을 채운 레시피만 못합니다만 알레르기가 있거나 견과류를 불호하는 사람들이 많이 선택을 하고, 가격도 훨씬 저렴하죠. 이 파이 필링에 fève (작은 도자기 인형)를 딱 하나 넣는데요. 이 파이를 나누어 먹고 자기 몫의 파이에서 fève가 나오는 사람이 그날의 왕이 되는 겁니다. 과자점이나 마트에서 완성된 파이를 구입하는 경우에도 파이 속에 fève 하나와 왕관이 같이 들어있어요. 올해는 제가!!! 우리 집 여왕이었고요. ㅎㅎ
성탄절과 새해가 지나고 나니 아직 겨울이 한참이나 남았는데 계절도 다 끝난 기분이고 남은 겨울이 너무나 길게 느껴지네요. ㅠ 그래도 어제는 브뤼셀에도 오랜만에 함박눈이 내렸어요. 올겨울 첫 함박눈이네요. 아르덴 지역엔 눈이 많이 와서 주말마다 관광 인파가 몰리는 바람에 유입객 통제한다고 매번 뉴스에 나오는데 브뤼셀엔 웬만해선 눈이 잘 안오거든요. 겨울에도 주로 비가,,, 어젠 덕분에 아이들도 동네에서, 테라스에서 눈 장난도 하고 추운 데서 꽁꽁 언 손은 집에서 버터쿠키 구워 먹으며 녹이고 나름 재미있는 하루를 보냈습니다. 이런 소소한 즐거움이 있어서 길고 지루할 수 있는 겨울을 매해 기다리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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