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51 백년의 고독 by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 백 년의 고독... 그럴싸한 책의 제목에 혹해서 고등학교 때부터 관심만 가졌던 책을 동생이 우리 집으로 여름휴가를 오는 길에 구입을 부탁하여 드디어 읽게 되었다. (제목 작명도 실력이라 책의 타이틀이 그럴싸한 것도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종이책이니 읽었지만 전자책으로는 좀 힘들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러시아문학과 같지만 다른 이유인데 등장인물들의 이름을 기억하기가 너무 어렵다는 것. @.,@ 이것 때문에 진입장벽이 좀 높기는 한데 이걸 제외하면 올해 읽은 책중에서 손에 꼽히는 정말 정말 재미있는 책이었다. 도스토예프스키 때는 등장인물들의 이름을 인물관의 관계나 상황에 따라서 매번 다르게 불러서 나를 혼란스럽게 만들더니만 (로만의 설명의 따르면 이게 괜히 그러는 게 아니고 이게 작품의 흐름과 .. 2025. 11. 14. 한입으로 두말 할 수 있을까? 오늘 Commune에 볼일이 있어서 들렀다. 무엇을 물어봐야 하는지 머릿속에 너무 확연한데 정작 입 밖으로 나오는 말은 나 스스로 생각하기에 너무나 어눌하다. 나름 한국어/한국문화 선생님으로 매주 현지 학교에서 불어로 수업을 하고 있지만 어쨌든 우리 아이들에게도 되도록이면 한국어로 말하려고 노력하고 주위에 마음을 주고받는 친한 지인들도 대부분 한국인들이다. 상황이 이러하다 보니 비록 불어 사용 지역에 거주하고 있지만 나의 주 언어는 한국어이다. 물론 모국어가 한국어이니 이게 나에게 가장 자연스러운 방향이었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 몇 년간 불어가 늘었다고 스스로 평가한다. 이제 글이나 말로 들려오는 불어가 상경하게 느껴지는 경우는 거의 없으니,,, 하지만 가끔 동영상이나 녹음 파일로 듣는 내 목.. 2024. 11. 22. 쓸데없는 일로 세상 바쁜 백수의 하루 이사한 지 한 달이 다 되어가지만 우리 집은 여전히 임시거주기간입니다. 다른 게 아니라 아파트도 아니고 우리 집을 사서 들어왔는데 남이 쓰던 그대로 쓰는 게 맘에 걸린다는 로만이 벽이며 바닥을 손보고 싶어 해서 가구를 못 넣고 있는 까닭입니다. 뭐 그것도 그렇긴 한데 나는 또 다른 사람이 쓰던 건 별로 상관없고 일단 보기 깔끔하고 내가 쓸고 닦으며 쓰면 또 내 것이 된다 생각하는 입장이라 생각이 잘 맞지 않습니다. 집수리 하다가 이혼하는 부부가 많다던데 그 이유를 조금은 알 것 같습니다. 집에 대해서 이야기하면 이렇게 취향과 생각이 달랐나 하는 생각에 깜짝 놀라곤 합니다. 집은 집이고 생활은 해야지요. 방으로 입주를 못하고있는 우리 가족은 캠핑하는 것처럼 거실에 매트리스를 다닥다닥 깔고 다 함께 잠을 잡.. 2024. 10. 25. 눈 깜짝할 새에 또 방학 눈 깜짝할 새에 또 방학이 돌아왔습니다. “이번엔 도대체 또 뭔데?”라고 친정 엄마가 물어보시네요. 조카도 방학이 자주 있어서 좋겠다고 부러워하고요.이번엔 가을방학입니다. 왈로니 지역 및 프랑스어권 학교들이 방학을 전면적으로 조정하면서 봄, 가을, 겨울방학을 2주씩 고정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이번주, 다음 주까지 쭉 방학이에요. 네덜란드어권 학교들은 다음 주에 방학이고요. 브뤼셀에 살 때는 네덜란드어권과 부대끼며 살아서 방학이 다른 게 눈에 확연히 보였는데 왈로니 지역으로 이사를 했더니 다들 함께 방학이라 동네가 고요합니다. ㅎㅎ 방학이라고 아이들이 한가한 건 아닙니다. 큰 아이들은 테니스/암벽등반, 막내아이는 체조캠프를 1주일 동안 다닙니다. 세 아이 하고 싶은 거 해주느라 허리는 살짝 휘청 하지만 .. 2024. 10. 23. Bruxelles, Je t'aime 10여 년간의 브뤼셀 생활을 접고 이사를 결정하게 되었습니다. 이사가 결정되고부터 더 자주 듣는 Angele의 Bruxelles, Je t'aimehttps://youtu.be/a79iLjV-HKw?si=iuj33mj_fhAs8Bic 아이들 교육 환경을 위해서 가족의 삶의 질을 위해서 이사를 결정했지만 아직도 생활권은 브뤼셀이고 아이들도 많이 그리워합니다. 아직 이사를 한건 아니라 전 학교 친구들과 계속 만나기도 하고요. 아이들 모두 브뤼셀에서 태어났고 모든 생활이 여기였지만 정원 있는 삶을 꿈꾸었던 우리 부부이기에 이렇게까지 아쉬울 줄은 몰랐네요. 모든 결정에는 후회가 뒤따르지만 지금의 이 결정을 하지 않았다면 다른 삶을 꿈꾸는 채로 남아있겠죠. 언젠가는 일어날 일이었다고 마음을 다잡아봅니다. 이번 여.. 2024. 9. 6. [Tuscany, Italy] 피렌체보다 더 좋았던 시에나 일 년 내내 기다린 여름휴가입니다. 프랑스와 스위스를 건너 또 토스카나에 다녀왔습니다. 우리 가족이 벌써 세 번째로 여름휴가를 보낸 이곳은 몬텔루포피오렌티노라는 세라믹과 테라코타사 유명한 작은 마을입니다. 막내 아이가 여기에 처음 왔을 때가 한 살 반이었는데 이제 벌써 다섯 살이 다 되어가는 애교쟁이 꼬마로 자랐습니다. 전에 왔을 때는 매번 기차를 타고 피렌체를 방문했는데 (기차도 15분 간격으로 있고 25분 정도밖에 안 걸려서 지하철 타는 기분으로 티켓도 미리 안 사고 슬렁슬렁 가도 부담 없이 너무 좋은 거리입니다.) 이번에는 시에나에 방문해 보기로 했습니다. 아이들이 자라니 와이너리에고 가고 좀 더 거리감이 있는 여행도 하게 되어 너무 감사하네요. 이번에 가고 싶었던 와이너리가 있었는데 와이너리도 휴.. 2023. 8. 14. 이전 1 2 3 4 ··· 9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