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7. 7. 20:52ㆍ여행기
아이들 학교가 땡 끝나자마자 토스카나로 휴가를 왔습니다. 지난해엔 항공권까지 취소되며 한국행이 불발되고 올해는 연초부터 한국행에 기대를 걸기엔 결국 안될 경우 후유증이 너무 크므로 애초에 맘을 접었어요. 가려고 생각하다 못 가니깐 심적으로 너무 힘들더라고요.
올해는 애초에 맘을 접고 방학 시작하자마자 보름 일정으로 토스카나로 달려왔습니다. 이탈리아 국경 들어오기 48시간 내의 코로나 pcr 검사가 요구되어 하루전에 검사를 받고 다음날 브뤼셀에서부터 정말 하루 잡고 밤 운전해가면서 왔고요, 장소는 작년에 묵었던 풀하우스로... 애들은 뭐 수영장만 있음 오케이더라고요. 어제 피렌체 다녀왔는데 애들 셋 데리고 관광지 가서 젤라토 4개에 24유로씩 등쳐 먹혀가며 시달리더니 이제 애들 데리고 관광지 가지 말재요. ㅎㅎ 그래서 남은 일정은 수영장 > 해변 > 워터파크로 점철될 예정입니다.
한국사람들은 먹는게 너무 중요하잖아요. 저는 휴가기간 동안 1일 1 해산물을 먹겠다고 선언해놓고 큰 아이랑 같이 아직까지는 그럭저럭 지키는 중이고요, 근데 토스카나가 해산물이 많이 나는 지역은 또 아니라는 게 함정이라면 함정이네요. 솔직히 브뤼셀에서도 찾으면 찾을 수 있을 가격과 퀄리티. ㅋㅋ
여기까지 와서도 큰아이랑 나의 가장 큰 낙은 bts의 빌보드 6주 연속 1위이고요, 크롬캐스트 가져와서 디즈니+, 넷플릭스도 집에서처럼 보고 있어요. 이렇게 생각하면 여기까지 왜 온 거냐 싶긴 한데,,, 1일 2 수영장 이상 하고 있고 (애들은 벌써 현지인 다 됐네요. 샤워한다고 벗겨놓으면 입은 것보다 더 잘 보이는 수영복 ㅋㅋ) 넘사벽으로 맛있는 파스타와 피자를 거의 매일 먹고 있고, 브뤼셀은 매일 폭우라는데 여기선 환상적인 날씨를 즐기고 있어요.
어딜가나 올리브나무 천지인 토스카나인지라 작년에 사갔던 향부터 다른 올리브 농장 직판 올리브유도 여기저기 지인들과 나누어 먹었더니 막판엔 너무 아쉽더라고요. 올해는 더 넉넉히 쟁여가려 합니다.
한국은 요새 어마어마하게 덥다는데,,, 좋은 시간 만끽하면서도 한편으론 너무 그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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