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12. 12. 18:36ㆍ4 Saisons

없죠. 절대로 없죠. 올해를 넘길 수 없어서 맘 잡고 예약하여 결국은 다녀왔습니다. 사실 하고 싶은 건 너무 많은데 실행력은 제로인 저인지라 같이 가고 싶은 친구에게 정보만 던져놓았는데 역시 그러길 잘했어요. 빨리 날짜 잡으라고 독촉 두어 번 받고 예약을 했습니다. ㅎㅎ
해리포터 시리즈야 어릴 때부터 너무 좋아했고 책도 영화도 몇 번씩은 반복해서 보았더랬죠. 반지의 제왕, 해리포터, 닥터 후 등 시리즈물 세계관 섭렵하느라 학점 여러 번 조졌다는,,,
각설하고 후기입니다. 야외에 저녁에서 하는 이벤트라 날이 추울걸 예상하고 핫팩에 발열양말에 아들냄은 스키바지까지 입히고 친구한테도 숲이라 어둡다고 닥달해서 손전등까지 새로 사 가지고 갔다 왔는데 날이 너무 푹하고 조명이 너무나 잘 돼있어서 민망했어요. ㅋ 괜히 짐만 늘여서 온 꼴이 되었네요. 그래도 초등학교 고학년 남자아이 둘과 너무 즐거운 시간 보냈습니다. 할 이야기가 얼마나 넘쳐나던지 책 좀 더 읽고 담에 한번 더 가도 재밌을 것 같아요. (이렇게 말해놓고 누가 또 독촉해주기 전엔 티켓팅을 안 하겠지만요.)

진짜 마법 같진 않았지만 커다란 Domaine 전체를 이용해 숲을 잘 조성해놓아서 너무 좋았어요. 해리포터 테마로 꾸며진 오솔길 따라 걸으며 홀로그램이나 스피커, 모형, 안개 분사기로 군데군데 재미있는 볼거리가 많았고요. 사실은 좀 더 척박하고 춥고!!! 모험적인걸 예상해서 러시아에 살 때 산 털모자까지 챙겨갔는데 레인부츠 못 찾은 게 다행이었네요. 그렇지만 버터비어도 마셔보고 Bertie Botts 젤리도 먹어보고 (저는 지렁이 맛이 걸렸네요. ㅠ) 주문도 몇 개 외워보고 재미있었습니다. 로빈이가 조금 더 크면 책 다 읽혀서 영국 해리포터 스튜디오에 가고 싶다고 오래전부터 생각하고 있었는데 (아들과 함께하는 덕질은 얼마나 재미있을까요?) 이번 포비든 포레스트에서 너무 재미있는 시간을 보내서 더욱더 기대가 많이 됩니다. 런던 가면 진짜 할거 많은데 뮤지컬도 몇 편 보고 말이죠, 박물관도 가고, 해리포터 스튜디오도 가고... 차곡차곡 아껴놓습니다.

한국에도 해리포터 팬이 많을 텐데 이렇게 막아놓은 큰 숲을 조성하는 게 조금 힘들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아니면 남이섬처럼 조그만 섬을 섭외해서 배를 타고 들어가면 더 재미있겠지만 그럼 호그와트도 지어야 되고 판이 점점 커지니까...ㅋ
기념품 사고픈 거 엄청 많았는데 집에 가면 다 짐일 뿐이고 결정적으로 친구가 옆에서 워워를 해줘서 기념 노트만 하나 샀네요. 글 좀 열심히 써볼까 싶어서 샀는데 아까워서 아직 못쓰고 있어요.

아이들은 개구리 초콜릿과 젤리빈을 샀고요. 개구리 초콜릿 속에 마법사 카드는 헬가 후플푸프가 나왔습니다.

젤리빈은... 랜덤으로 하나씩 먹어보기 했는데 지렁이, 흙 맛이 나온 뒤로는 조용히 주머니로...
전시 특성상 저녁에만 전시를 열어서 너무 어린아이들은 조금 힘들 수 있을 것 같아요. 우리 집 6살 아이는 데려올걸 하고 많이 생각나긴 했지만요. 남편만 오케이 하면 아들 둘이랑 남편, 이렇게 셋이 함 더 다녀오라고 티켓팅 해줄 의향이 있는데 판타지물에 알레르기 있는 우리 남편이 뭐라고 하려는지 모르겠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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