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11. 10. 21:37ㆍ4 Saisons
가끔 한국 가족들이 소포를 보내줍니다. 아주 가끔이요. 사실 수년 전엔 좀 더 받았었는데 이제 정말 1-2년에 한 번 정도 안 보내고는 못 배길 때쯤 보내주시더라고요. 맘만 있음 보내는 거지 이게 뭐라고 못 보내나 싶을 수 있지만 이게 다 이유가 있습죠.
지난 10월 12일은 우리 집 고명딸의 생일이었습니다. 여름에 한국 갔다 오며 빼놓고 온 것이나 우리 가족들이 주고 싶었는데 못줬다는 게 좀 있더라고요. + 이모를 홀려버린 고명이의 생일도 있고요. 해서 여차저차 소포를 보내게 된 겁니다. 정말 큰맘 먹고요.
큰 맘을 먹어야 하는 데는 이러한 이유가 있습니다.
1. 벨기에의 무시무시한 통관
2. 벨기에의 무시무시한 통관
1번이랑 2번 똑같은 거 맞아요. 정말 벨기에는 통관이 더럽게 유별납니다.
일단 안 와요. 벨기에 우체국 트래킹 사이트에 들어가 봅니다.
통관 대기 중이네요. 그럴 수 있죠. 이걸 보기 전까지는요,,,
배송 현황이거든요. 10월 14일에 한국 우체국에서 접수를 받았네요. 17일에 교환국 발송이고요. 그런데 목적국에 24일 월요일에 도착을 합니다. 비행기를 일주일을 탔네요. 그러고 24일에 EU 바깥에서 온 짐으로 통관 대기에 들어갑니다.
네. 이게 끝이에요. 지금 11월 10일인데요, 지난달 24일부터 감감무소식이라고요. 어제는 총파업이라 일 안 했고 내일은 또 종전기념일이라고 일 안 하겠죠. 10월 12일 생일선물이 들은 소포를 11월 말이나 되어야 받을 것 같은 예감이 아주 강하게 듭니다. 성 니콜라스 데이 선물이 되는 건가요? 11월 넘기면 또 성 니콜라스 데이에 크리스마스에 연말엔 일도 안 하겠죠. ㅠㅠ
사실 유럽 안에서 주고받는 건 나쁘지 않거든요. 인터넷 쇼핑하는 것도 사실 금방금방 배송되고요. 어제 오후에 주문한 청바지도 오늘 벌써 도착해서 입어보고 반송도 쉬워요. 그런데 이 EU 바깥에서 오는 건 정말 통관이 어마어마해요. 이래 놓고 또 택스도 물겠죠. 지난번엔 그 소포에 들어있는 물건을 수신자 보고 목록을 만들어 신고하라더라고요. 아직 수신을 못했는데요. ㅡㅠㅡ;;;
프랑스 살 때도 이런 적은 없고 독일이나 네덜란드 사는 친구들도 이런 문제는 없던데 벨기에 살면서 젤 짜증 나는 것 중 하나가 이거네요. 우리 가족들도 보낼 때마다 스트레스를 너무 받고요. 저는 해탈 좀 하고 싶은데 스트레스받은 가족들한테 시달려 덩달아 스트레스받습니다. 이렇게 또 한바탕 시달리고 나면 한 몇 년 소포 보내고 싶은 생각은 무의식에서도 안 생기는 거죠 뭐.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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