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새 벨기에 학교 코로나 상황

2021. 12. 14. 17:15벨기에 육아

우리 아이들이 다니는 학교는 벨기에 브뤼셀에 있는 기독교 사립학교입니다. 뭐 기독교이거나 사립인 게 중요한 건 아닌데 다른 공립학교와 좀 다른 점이 있다면 교육부에서 내려오는 방침을 조금 더 유연하게 받을 수 있다는 점, 교육부에서 보조금 예산도 차등해서 편성한다는 점, 종교적인 색깔의 수업이 아주 약간 있다는 점 정도일까요?

벨기에 유치원, 초등학교 시스템 이야기는 여기에,,,
https://blog.naver.com/tiggerlover/221164023599

우리 학교 교장선생님이 전직 응급의학 전공의인게 코로나가 터지면서 크게 빛을 보고 있습니다. 그전부터 저는 학교에 대한 100% 신뢰가 있었지만... 이것도 여러 사람이 모인 단체이다 보니까 가끔 학교 돌아가는 꼴이 맘에 안들 수도 있고 그렇잖아요? 그런데 교장선생님과 다른 여타 선생님들에 대해 (보조 선생님과 마찰이 있었던 적은 몇 번 있지만 그건 제가 피할 수 있는 부분이라 그냥 피하고 봅니다.) 이렇게 맘에서 우러나게 고마울 건 저도 예상을 못했어요. 물론 우리 학교도 모든 학부모가 저처럼 너무너무 학교의 모든점을 신뢰하고 따라가는 건 아니지만요. (친구들 중에도 학교 결정에 대해 불만을 토로하는 친구가 가끔 있는데 뭐 각자의 의견이 다를 수 있으니까... 정도로 생각하고 넘어갑니다.)

우리 학교는 코로나 초기때부터 아이들이 최소한의 불편을 겪고 최대한의 학교생활을 할 수 있도록 방향을 잡았는데 그 와중에 그룹 버블을 만들어 지키는걸 꽤 중요하게 생각하고 실천했어요. 아무래도 코로나가 바이러스성 질병이다 보니 그룹을 이렇게 저렇게 섞지 않는 게 중요하다고 판단한 것 같아요. 요새는 상황이 더 안 좋아져서 수영 같은 활동도 취소되고, 다른 반 아이들과 섞일 수 있는 특별활동도 취소되고 있긴 해요. 큰아이 반은 교실도 일주일 이상 닫았었고요. 근데 다른 반 아이들과 그룹을 섞지 않으니 학교 전체가 아니라 한 교실만 닫으면 되는 거죠.

지난주부터는 만 6세 이상 마스크 착용으로 정부 지침이 바뀌어서 초등학교 저학년도 학교에서 마스크를 착용합니다. 하루 2개 사용이 원칙이래요. 마스크가 끊어지거나 하는 상황을 위해 학교에서도 어린이용 마스크를 구비하고요. 12월부터는 수업 끝나고 학교에서 더 시간을 보내는 아이들은 무조건 밖에서 시간을 보낸답니다. 우천 시에도 무조건 밖으로 내보낸다고 해서 뜨악했는데 (물론 우리 집 아이들은 수업 끝나면 바로 픽업해서 갸더리에 갈 일은 없지만요.) 운동장에 야외 스탠드형 난로를 몇 개 설치했더라고요. ㅎㅎ

12월 3일부터 바뀐 코로나 지침은
6세부터 마스크 착용
수영, 암벽등반 등 특별활동 취소
1주 일찍 크리스마스 방학
정도가 되겠네요.

코로나 이후로 학교를 떠난 선생님 및 교직원분들도 계시고 요새 학교 재정이 어려워져서 아이들 교복으로 입을 수 있는 후드티 제작 + 모금도 하고 여러 가지로 학교 쪽에서 많은 노력을 하더라고요. 내 아이들이 다니는 학교인데 뭐 이럴 때 감사한 만큼 십시일반 서포트해야겠죠.

우리 집 둘째는 자꾸 친구들을 집에 초대하고 싶다는데 요새 때가 때이니만큼 누군가를 초대하는 것도 누군가에게 초대를 받는 것도 너무 망설여집니다. 이놈의 코로나는 언제 끝나서 아이들이 전처럼 맘껏 교류하며 놀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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