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기에 네덜란드 다자녀 등하교 핫템
안녕하세요.
브뤼셀에서 세 자녀 열혈 육아 중인 정여사입니다.
아이들 등하교 어떻게 시키세요?
벨기에는 9월 1일부터 정상 등교를 시작해서 벌써 3주 차에 접어들었는데요.
요새 코로나 사태로 인하여 버스나 트람으로 아이들을 등교시키기가 조금 더 마음에 걸리는 때입니다.
주변에 버스로 등하교하던 몇몇 친구들도
요샌 차를 타고 오거나 도보로 등교를 하곤 하는데요,
원래부터 등하교 잇템이었지만 요즘 들어 더더욱 핫해진 몇몇 벨기에 등하교 아이템을 살펴보려고 합니다.
1. 킥보드
이건 우리집 아이들도 자주 이용하는 아이템인데요,
걷는 것보다 덜 지겹고 빠르기도 하고,
무엇보다 등하굣길에 즐거운 바이브를 더해줄 수 있다는 점이 무엇보다 좋은 것 같아요.
말하자면 놀이를 하는 기분으로 학교에 가게 되는 건데요,
주의사항은 학교가 너무 멀거나 오르막길이 많으면 교문에 들어서기도 전에 지칠 수 있다는 거겠죠.
2. 자전거
자전거도 킥보드처럼 등하굣길을 하나의 놀이시간으로 만들어 줄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킥보드보다 더 빠르긴 하지만 그래서 찻길에서는 더 주의가 필요하죠.
벨기에나 네덜란드에서는 자전거나 전동 킥보드를 인도에서 타기보다는 자동차처럼 차도에서 타는 경우를 더 많이 볼 수 있는데요,
찻길에서 타게 되면 자동차 법규를 따라야 하고, 가정마다 다르지만 초등학교 저학년부터 엄마나 아빠와 같이 차도로 자전거를 타면서 교통법규 등을 배우기도 합니다.
3. 카고 자전거
킥보드와 자전거는 한국에서도 쉽게 볼 수 있는 아이템이죠?
그렇지만 이건 유럽에서, 특히 네덜란드와 벨기에에서 유독 많이 보이는 아이템이에요.
vélo cargo, 카고자전거라고 하는데 벨기에엔 다자녀 가구가 꽤나 많기 때문에 더 많이 보이기도 하고요,
편리한 것도 있지만 우리 신랑은 이게 진짜 이쪽에선 중산층의 상징이라고 하더라고요.
이 카고 자전거를 소유하고 이걸로 아이들을 등하교시킨다는 게
1) 일단 이 자전거가 비싸요. ㅠ 무게도 꽤 되니 전동자전거인 경우도 많은데 정말 가격이 중고 자동차보다 더 비싼 경우도 있죠.
2) 사면 또 보관할 장소가 필요하죠. 그래도 자전거인데 자동차처럼 그냥 길에 주차해놓을 수는 없잖아요. 그렇다고 그냥 자물쇠 달아서 다른 자전거처럼 보관하기에는 너무 고가이고,,, 그래서 보통 카고 자전거가 있는 집은 자동적으로 자동차 + 이걸 주차할 수 있는 넉넉한 garage가 있는 셈인 거죠.
3) 아무리 유럽이라 아이들 키우는 비용의 부담이 적다고 해도 다자녀 가구는 지출이 많을 수밖에 없죠...
어떠세요?
저도 카고 자전거에 우리 집 아이들 옹기종이 앉혀서 다니는 게 로망이었는데요,
자전거 운전도 자신 없고, 주차공간 찾는 건 힘들지만 이젠 차로 다니는 게 너무 익숙해져서
저건 그냥 나의 머릿속 로망으로 남겨놓으려고요.
나중에 아이들 결혼해서 손주라도 생기면 선물해줄까 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