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기에 육아

아이들과 외출할 때 필수 상비약 TOP3

Mme. Jung 2023. 8. 12. 22:56

 세 아이들을 모두 벨기에에서 낳아 키우면서 어느새 한국 약보다는 유럽 약에 익숙해져 버렸습니다. 첫째 아이 어렸을 때는 평생 익숙하게 써온 한국약들이 간절했던 때가 있었는데 이제 한국에 갈 때마다 친정 식구들에게 유럽 약들을 사다 주기에 이르렀습니다. 이제는 오히려 한국 체류 중에 아이들이 탈이 나면 벨기에에서 쓰던 약이 생각날 때가 많습니다. 한국에서는 조금만 아파도 쉽게 병원에 갈 수 있지만 여기서는 당장 아프더라도 전화로 예약을 잡아서 2-3일 후에나 방문하게 되는 일이 허다하기 때문에 더 약에 의존을 하게 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물론 그렇다고 병원 없이 살 수는 없지요. 유럽에 오래 거주하는 경우에는 사전에 패밀리닥터를 섭외해 놓는 것이 여러모로 좋습니다. 패밀리닥터가 있으면 가족들의 의료이력도 공유하고, 응급상황에도 조언을 받을 수 있고, 검진비도 저렴하고,,, 이점이 많습니다. 유럽도 의사 및 간호사가 부족해서 이것도 쉬운 일은 아니다만,,,

 
함께 아이들 학교 보내며 친하게 지내는 내과의, 약사 친구들의 훈수로 이런저런 약들을 쓰면서 이것도 하면 느는 건지 웬만한 비상약들은 어려움 없이 사용하게 되었습니다. 주위 친구들에게 간단한 조언도 해주고 한국 갈 때도 몇 가지 상비약은 챙겨가는 편입니다. 좋은 약은 한국 가족에게 사다주기도 하고요. 알아두면 좋은 유럽 상비약들을 추려보려고 합니다. 추리려니 또 너무 많아서 오늘은 아이들과 외출할 때 자주 챙기는 구급약을 세 가지만 알아볼까 합니다.
 
1. ArniGel
요건 Arnica라는 식물성분의 약제입니다. 데이지처럼 생긴 노란색 꽃의 식물인데 타박상에 많이 사용해서 늘 덜렁대는 둘째아이때문에 우리 집 필수약품이기도 합니다. 함량도 다르고 스틱으로 된 제품부터 크림, 젤로도 나와있는데 제품명에 핵심 성분인 Arnica가 대부분 들어있습니다. 넘어지거나 부딪혀서 다친 타박상에 쓰면 혈전이 생기는 걸 막아주는 약제입니다. 우리 집 둘째 아이는 이마를 부딪히는 경우가 많아서 자주 사용하는데 다치고 바로 발라주면 멍이나 혹이 생기는걸 어느 정도 예방할 수 있습니다. 단지 피부에 상처가 생겼을 때는 사용하면 안 되고 부상 후 4시간이 초과하기 전에 발라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마를 부딪혔을 때 바로 Arnica 성분의 약을 사용하면 확실히 혹도 덜 생기고 멍도 금방 빠지는 것 같습니다. 우리 집에서는 보통 Boiron사에서 나온 Arnigel을 사용하고 Arnidol이라는 스틱 형태의 제품도 사용해 봤는데 쓰기는 스틱형이 확실히 편하더라고요.
 
2. Calmiderm
이 약도 아이들 어릴때부터 유용하게 쓰고 있는데 이건 주로 야외활동 중에 풀에 쓸리거나 벌레에 물린 곳 등에 주로 사용합니다. 피부 진정을 도와주는 효과가 있고 카렌듈라, 카모마일, 라벤더 등 천연성분의 순한 약이라 어린아이들이나 임산부도 무리 없이 사용할 수 있습니다.
 
3.diaseptyl
Ducray사의 소독약인데 무알콜성이라 따갑지 않아서 아이들 어릴때부터 소아과 의사들에게 추천받아 사용하기 시작해서 지금까지 쭉 쓰고 있는 약입니다. 가끔 알코올스왑도 쓰긴 하는데 알코올스왑은 아픈데 이건 아프지 않으니까 아이들이 확실히 겁을 덜 냅니다.
 
공원이나 놀이터에 나갈 때에도 이 세 가지 + 밴드만 있으면 웬만한 부상은 바로 치료해줄 수 있습니다. 세가지 다 한국 갈 때도 꼭 챙겨서 가는 약이고요. 유럽에서 아이들과 외출하는 분들에게 자그마한 도움이 되었음 하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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